'초봄 라운드'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른다

입력 2018-03-02 18:40  

김수인의 5타 줄이는 골프 레슨


오늘부터 ‘5타 줄이는 골프레슨’을 주1회 연재합니다. 주말 골퍼들이 필드에 나설 때 한두 가지만 주의해도 타수를 확 줄일 수 있는 비결을 소개합니다. 필자인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는 스포츠서울 차장, 스포츠조선 부국장을 거쳐 KT스포츠 전무를 역임했습니다. 저서는 《김수인의 쏙쏙골프》가 있습니다.

‘골프여제’ 박인비(30)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사상 최초로 골든 슬램(4대 메이저 우승+올림픽 금메달)을 거둔 위대한 선수입니다. 지난해 말 세계 랭킹이 10위권으로 떨어졌지만 갤러리들의 혀를 내두르게 하는 ‘컴퓨터 퍼팅’으로 언제든지 우승을 조준할 수 있는 백전노장이죠.

하지만 노련한 박인비도 실전감각 회복은 쉽게 넘을 수 없는 산입니다. 박인비는 지난 1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에 올시즌 첫 출격을 했습니다. 이 대회는 2015년과 지난해 두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려 자신감이 남들보다 다릅니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1오버파로 공동 41위에 그쳐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우승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겨울 훈련을 혹독하게 치르는 프로들이야 2, 3개 대회 만에 금세 실전 감각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겨우내 연습장 한두 번 갈까 말까 한 아마추어들이야 언감생심입니다.

‘5·16에서 10·26까지….’

무슨 군사작전 이름이 아닙니다. 한강 이남 지역은 대략 5월16일부터 10월26일까지 잔디 상태가 좋아 아이언 풀샷이 가능한 기간이라는 걸 강조하는 숫자 놀음입니다. 그렇지만 골프를 어디, 잔디 성수기 때만 칠 수 있나요.

많은 아마추어 골퍼는 다소 쌀쌀한 날씨인 3월 초·중순에 시즌 오픈을 단행합니다. 3월 초·중순이라면 잔디가 올라오지 않아 아이언샷이나 어프로치샷은 누구나 미스를 저지르기 십상입니다.

3, 4월 라운드에서 잦은 미스샷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5월까지는 실전 감각을 찾는 기간이라고 마음 편히 생각해야 페이스를 빨리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자신의 베스트샷만 연상하며 풀 스윙을 하면 뒤땅이나 토핑(공의 윗부분을 때리는 것)을 저질러 거리, 방향에서 엄청난 손해를 봅니다. 근육이 굳어 있기 마련이므로 한 클럽 길게 잡고 최대한 부드러운 스윙을 가져가야 실수를 줄입니다.

평소 파5홀에서 무리하게 ‘2온’을 노리다 망친 경험, 다들 많으시죠? 인생에서뿐 아니라 골프에서도 늘 욕심이 화를 불러일으킵니다. 3, 4월엔 ‘지나친 욕심은 귀신도 싫어한다’는 중국 속담을 꼭 기억해 실전 감각 찾기에 집중하십시오.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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